VesselsValue 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조선 및 중고선 선가의 변화 추이, 현재 발주되고 있는 선종 및 지역, 그리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아시아 및 중동 지역 상위 5대 발주사를 살펴봅니다.
Fixed Age Value 25년 추이: 2001~2026년
현재 선가는 모든 선종에 걸쳐 사상 최고치이거나 그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강세를 보여주는 뚜렷한 신호입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4~2008년, 해운 시황의 슈퍼사이클과 조선소 슬롯 부족까지 맞물렸던 시기와는 대비되는 흐름입니다. 이 평가액은 선령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을 제외한 시장의 수급과 시황만을 반영한 VesselsValue의 Fixed Age Value 방식을 적용한 값입니다.
현재 여러 요인이 선가를 이러한 수준으로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상위 조선소들은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용 슬롯이 줄어들면서 조선소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선주들은 배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최신 연료 효율 선박 및 이중연료 선박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노후 선대 수요에 더해 추가적인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선가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선종은 탱커이며, 아시아가 이러한 흐름의 핵심 동력입니다. 1년 정기용선 VLCC 운임은 전년 대비 174% 상승하였으며, 선령 5년 VLCC의 선가는 역사적 중간값 대비 125% 상승하였고, 탱커 신조 발주 및 옵션은 2026년 들어 지금까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하였습니다.
신조선과 중고선 전반에 걸친 이러한 상승세는 최근 VLCC 9척을 매입한 ADNOC Logistics and Services와 같은 선주들의 움직임과, 호르무즈 해협 정세로 인한 ton-mile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또한 이 지역에서 인도되는 선박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리스크 프리미엄도 함께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전 세계 신조선 인도량은 약 21% 증가하였으며, 이는 조선소들이 벌크선, 탱커, 컨테이너선 부문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수요를 소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시아 TOP 5 발주사
Sinokor는 74척, 약 61.6억 달러 규모로 아시아 및 중동 상위 5대 발주사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발주 선종은 거의 대부분 탱커입니다. 상위 5개사 중 3개사인 Bank of Communications Financial Leasing, ICBC Financial Leasing, HuaXia Financial Leasing은 모두 중국계 리스사로, 이들 3개사의 발주 금액을 합산하면 약 53.5억 달러(41%)에 달합니다. 이는 이 지역 발주의 상당 부분이 직접 소유가 아닌 리스 구조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DNOC Logistics and Services는 22척, 약 16.7억 달러 규모로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발주사이며, 탱커 및 OSV 비중이 높습니다. 상위 5개사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탱커 및 LNG선 신조 발주가 전체 발주 금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신조선가 상승이해당 선종에 의해 얼마나 크게 좌우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수주 잔량 가치 기준 아시아 TOP 5 조선소
아시아 TOP 5 조선소 순위는 각 조선소의 현재 수주 잔량을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평가한 실시간 스냅샷을 바탕으로 산정되었으며, VLCC, LNG/LPG선, 컨테이너선과 같은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한국과 중국이 상위 5위를 모두 차지하였습니다. 중국의 비교적 신생 조선소인 Hengli Shipbuilding은 벌크선, 탱커,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495척에 달하는 수주 잔량으로 규모 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4개 조선소는 VLCC, LNG/LPG선, 컨테이너선에 집중된 상대적으로 적은 척수이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주요 조선 강국이지만, 특수 선종에 치중된 조선소 구성으로 인해 이번 순위에는 근소한 차이로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번 순위에 포함된 5개 조선소 중 Hengli를 제외한 4곳은 모두 VLCC, LNG선, LPG선,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으며, 이들 선종은 일반적으로고부가가치에 해당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향후 전망
신조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조선소의 제한적 공급이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완화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최상위 조선소들은 이미 수년치 수주가 확보된 상태이며, 노후화되고 있는 전 세계 선대를 배경으로 최신 이중연료 선박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시장의 양측 모두에서 집중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규모 면에서는 Hengli, 가치 면에서는 한국의 주요 조선소들이전체 수주 잔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발주 측면 역시 마찬가지로 집중되어 있으며, 중국계 리스사들과 Sinokor의 탱커 발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ADNOC Logistics and Services는 중동 지역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장 양측의 이러한 집중도가 유지되는 한, 가격 상승 압력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